안녕안녕안녕
  • 코로나 확진일기
    2022년 08월 17일 12시 42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어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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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

    아침부터 목이 넘 칼칼했다

    아마 밤새 에어컨을 직빵으로 맞고 자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에어컨 틀고 잘 때마다 이렇게 목이 칼칼했고 병원 가면 항상 음성이 나왔기 때문ㅠㅠ

    (찾아보니 오미크론 변이가 냉방병이랑 증상 비슷하다함 ㅎ)

    낮부터는 근육통이 있긴 했는데 이건 아마도 전날에 수영🩱을 너무 열심히 했기 때문일 듯

    저녁이 되니 몸살처럼 살살 오한이 들고 두통이 있었다

    목 칼칼한 것도 나아질 쯤이 되었는데 안나아짐

    집이 29도인데 덥다는 생각도 안했음 걍 딱 좋네~ 이정도?

    타이레놀 두 알 먹고 한 30분~한시간 지나니 약효가 돌아서 그때부터 더운걸 느끼기 시작함ㅋㅋㅋ

    금토일월 너무 빡세게 놀아서 이제 체력이 안 받쳐주나 싶음

    저녁 먹으러 온 남자친구 방치시키고 일찌감치 누워부럿다

    미안합니다...🙏🙏

     

    D-day

    일곱시쯤 일어났는데 영 상태가 좋지 않길래 누워서 20분까지 고민하다

    출근하기 전에 편의점에서 자가검진 키트를 사왔다

    근데 코로나는 눈뜨면 '아 코로나다😱' 이 생각이 든댔는데 그렇게 아프진 않고

    걍 냉방병과 몸살 그 어디쯤 느낌이라

    걍 정말 혹시 몰라서 사왔는데 왠걸 15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쭉쭉쭉 올라가서 명확한 양성이 되어버림..😋😋
    (코로나인가..? 싶을 때는 안걸리고 코로나 아닌거같은데.. 싶을 때 걸리네ㅠ.ㅠ)

    일곱시반이라 문자할까 전화할까 고민하다가 전화드렸다

    검사 받고 혹시 양성이어도 오늘은 재택하라고 하셔서 개이득ㅋ 하고 일단 출근만 찍어 놓고 병원에 갔다

    사람 진짜 왜케 많은지 9시 딱 맞춰서 갔는데 대기 한 30~40분 한 듯

    의사쌤 짱 친절하시고 코 찌르고 많이 안아파보인다고 목도 찔러주셨닼ㅋㅋ

    여기서도 집에서처럼 바로 양성 나왔는지 어떤 분들은 한참 기다리시던데

    나는 별다른 대기 없이 약 처방받고 뚝딱뚝딱 나왔다

    지나오는 길에 빽다방에서 아샷추 먹고싶어서 고민하다 그냥 지나옴.. 양심에 찔려서 못들어감....ㅠㅠ

    한 두~세시간 뒤에 보건소에서 양성이라 격리대상이라고 문자가 왔고 무슨 설문 하라구 해서 했다

    점심 약 먹으니까 잠 쏟아져서 낮잠 자고 일어나니

    몸이 너무나도 멀쩡해서 마라탕 시켜먹음 냐미냐미

    엄마한테도 전화해서 나 코로나걸렸다고 소문냄

     

    D+1

    "아 코로나다"

    ㅅㅂ

    어제 안아프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무증상이라고 일주일 걍 논다고 좋아해서 벌받은듯

    몸은 안아픈데 편도가 엄청 아프다

    편도에 구내염 오백개 난 느낌이다

    침도 못삼키겠어서 공복에 그냥 아침약 먹고 수건 깔고 침 질질 흘리면서 다시 잤다

    약 마니 먹고 나을 때 까지 잠만 자고 싶은걸...?

    아침부터 격리통지서가 문자로 왔고

    지원팀에서도 연락이 와서 격리통지서 제출하고

    그래도 점심쯤 되니 약기운이 도는건지 해가 떠서 그런건지 나아가는 건지 조오오금 덜아프다
    저녁 되니 완전 살아나서 남은 마라탕 호로록챱챱 했는데

    코로나 편도에 화자오 자극은 매우 잘못된 선택일 것 같지만 내 몸뚱아리 힘내!

     

    D+2

    맞음 안아픈 건 약기운 때문이었음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편도가 팅팅 부은 느낌이 온다...!🤪😵🥴

    오늘도 역시 침 못삼키고 질질 흘리는 중이다

    이게 낫긴 하는 걸까 싶은 아픔이다

    독감도 병원 안가고 하루 그냥 꼬박 앓아서 극복해낸 사람인데 내가 어?!

    약을 4일치 줘서 내일이 끝이라 토요일 아침에도 아프면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 듯 하당

    누가 아프면 살빠진댔냐 이와중에 약먹고 멀쩡해지면 요리 한가득씩 해먹고 디비잠

    엄마아빠 전화 다 씹음 목아프다고 헤헤 더 걱정해조~
    대충 인후통은 2~3일정도 간다는 것 같으니 내일은 멀쩡하길 기도 또 기도🙏

     

    D+3

    어제 유난이 무색하게 목이 놀랍도록 말짱해짐 유난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실내온도 29도의 집은... 춥고.. 춥고요... 머리도 종종 어질어질하고 띵한게

    마치 주말 내내 자고 일어나서 아 시발 너무잤다 생각하면서 막 깼을 때의 느낌이다

    나흘을 빡시게 놀아서 그런가 아직까지 답답하진 않다 진짜

    왜 아픈지 알겠음 내가 나흘 중에 이틀정도만 놀았으면

    지금까지처럼 나 스스로 코로나 바이러스 이겨내서 안걸렸을텐데 금토일월을 놀아서 그런거임

    왜냐하면 나는 이제 20대가 아니기 때문임

    20대의 나는 금토일월화수 놀아도 이겨냈을거임 슬푸다...🥺🥺🥺

    단 음식이 엄청 땡겨서 비마트로 과자를 사만원어치 샀다

    중간이 없다

     

    D+4

    저녁쯤 되니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하지만 나는 준법정신 이상의 매너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외출하지 않음

    요즘 코로나 외출 쯤이야 동네 왕복 2차선 도로 무단횡단 정도 불법으로 여겨지는 듯 하지만 나는 참아냈음

    나는 훌륭한 시민이기 때문임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투표도 꼬박꼬박 함

    나가서 아아 쫍 빨면서 산책 삼십분만 하면 두통이 싹 가실 것만 같음

    딱 그 외출하지 않아서 생기는 듯한 메스꺼움과 두통임

     

    D+5

    묘하게 아픈데... 머리도 아프고 오한도 오는데... 딱히 꼭집어서 엄청 아프다고 할수는 없네

    폐에서 끌어나오는듯한 기침도 한다 살면서 이런 경험 처음이야

     

    D+6

    내일 출근 기어서 하겠는데? 정도의 어지러움임

    이상태로 만원 지하철을 타면 저혈압으로 얼굴이 샛노래지면서 쓰러질 것 같음

    그렇지만 어디 아프다고 하기는 애매한 정도인 그 어지러움

    당떨어졌을 때의 그 어지러움

    근데 또 단거 먹으면 메스껍다

    머 어 쩌 라 고

    임신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한데 말은 이러면서 사실

    하루종일 누워서 영화보거나 앉아서 드라마보거나 자거나 셋 중 하나라 배도 안고픈데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평소에 안먹던 간식까지 먹어대서

    살찌고 엄청나게 부은 느낌이다 내일 아침엔 굴러서 출근할 각🤦‍♀️

     

     

    D+7 격리해제

    머리가 약간 멍한 상태로 출근 완료...

    쓰러질 줄 알았는데 나는 내 생각보다 강하더라고...🤷‍♂️

    새벽까지 막걸리 네병정도는 마시고 기어나와야 지하철에서 쓰러지나봄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건 숙취였음을....

     

    아픈 것보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열흘을 놀다가 출근하는게 더 괴로운듯

    아아 쪽쪽 빨고 점심 산책하니 인간의 느낌이 됐다

    아마 운동부족+카페인부족으로 그모양이였던 게 맞나봄

    카페인 떨어지니 다시 살짝 핑핑 도는데 머 이정도야^^bbb

    앞으로 매일 커피한잔씩 마시고 산책해주면 정상인이 될..듯?!

    근데 이상태면 아직 다른 사람한테 옮길 수 있을 거 같은데 정말 출근해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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